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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음미하기] 잠시 쉬어가도 좋은 하루

371 2021.03.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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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놓치며 더욱 강한 감각적 자극에 길들여지는 현대인

한참을 일에 빠져 있다가 찻물을 받으러 거실로 나가는데 식탁에 아내와 막내딸이 앉아 너무 즐겁게 장난치며 수다를 떨고 있다. 둘의 눈은 사랑스럽게 떨어질 줄 모르고 마치 친구처럼 그 자체로 행복해 보입니다

근심 하나 없이 해맑은 얼굴로 웃는 아이를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흐뭇한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일상생활에 잠시 멈춰서 그 순간을 그대로 음미할 때가 있습니다

지나쳣더라면 모르고 사용하지 않았을 나의 감각과 감정은 그 순간에 온전히 빠져 녹아듭니다

아이의 얼굴이나 자연에 조건 없이 마음이 가기 때문에 대상도 나도 모두 순수한 주의로 대면하게 됩니다

음미하는 순간에 주의는 온통 그 속에 빠져 다른 어떤 것도 개입도지 않고 자연스럽게 잡음이 제거되어 대상과 상황에 몰입하게 됩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긍정성을 확장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음미하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순간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걸어 놓고 그 순간들을 추억하며 음미하곤 한다.

지금 생각하면 흔한 문화속의 행위들이 긍정과 행복을 확장하기 위한 의식적 활동이었던 것입니다

미국 로욜라 대학교의 프레드 브라이언트교수와 미시건 대학교 조셉 베로프교수는 음미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인생을 향휴하기>를 펴냈습니다 이들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나 좋은 경험을 기억하며 음미하는 사람, 이런 경험을 음미하되 기념품을 보며 음미하는 사람, 아무 기억도 음미하지 않는 사람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행복도를 측정했습니다

행복도가 가장 높았던 사람은 기념물을 보면서 기억을 음미하는 사람들이였습니다

적극적으로 음미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경험에 주위를 기울이고 여기에 가치를 부여하며 긍정성을 확장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미국 럿거스 대학교 마우리치오 텔가도교수 팀은 과거 음미하기 연구를 통해 우리가 실제로 행복한 과거를 음미할 때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뇌의 보상회로가 작동해 우리를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지만 얼핏 당연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순간순간을 음미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소외된 주의와 감각은 일상에서 존재감을 빼앗아 공허감을 만듭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는 우리의 주의도 빠르게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는 우리의 감각과 느낌을 차분히 느껴볼 기회를 빼앗아갑니다 맛으로 따지면 깊은 맛을 볼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감각이 소외됨을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의 공허감은 이런 소외의 일상에서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더 강하고 많은 감각적 자극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평소 10년 이상을 출퇴근하며 지나던 길이라도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가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재미있고 호기심 넘치는 장면들과 만나게 됩니다 급박한 출퇴근 시간에는 신호등에 걸려 멈췄다고 하더라도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우리의 주의와 감각,느낌을 가동시켜볼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주의와 감각이 소외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서 자신의 감각이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하고 빠져 들어 봅니다 그러면 자신의 감각기관과 느낌들이 상화작용하며 그 자체로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주의와 감각기관이 주변을 관찰하며 빠져들었던 순간에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좋은 풍경이나 맛, 빛깔을 음미 할때는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오직 이를 음미하는 자신과 자신의 감각만 있으면 됩니다

소외된 주의와 감각으로 세상을 대하기 때문에 주변에 널린 긍정과 행복의 사건을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만드는 성취는 쉽게 만족감을 지속시켜 주지 못합니다

경쟁적으로 강요받은 일,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진 일들을 해내기 바빠서 머무르며 천천히 느끼고 빠져보는 감각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멈춰서 일상의 사소한 기억과 장면을 음미하는 것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해 굳었던 손의 감각을 꺠우는 것과 같습니다 잊었던 모국어를 더듬어 찾아내는 것과 같이 기쁜 일입니다

음미한다는 것은 더 바쁘게 움직여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군중의 심리에 급하게 반응만 하다 빼앗겼던 자신의 주의와 감각,존재감을 찾는 일입니다

멈춰야 음미 할 수 있다 그래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상태라야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다 그 몰입소겡서 온전히 나의 감각과 느낌 존재마저도 군더더기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음미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순수한 주의를 활용하는 상태입니다

음미의 순간에 느끼는 가치는 내가 존재하는 가치와 일치됩니다

나만의 숨겨둔 가치와 행복이 있을 때, 퍽퍽하게 밀려 다니는 순간에도 여유를 만들어 현실을 밀고 나갈 힘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퇴근길에 우연히 물든 노을에 발길을 멈추고 음미한 순간의 감성 때문에 긴장이 해소되는 기분을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음미는 자신과 자신의 존재를 소외시키지 않고 몰입하도록 합니다

음미한다는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동기부여하는 행위입니다

보상회로를 자극해서 원한다면 언제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스위치를 만들어 역경속에서도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일상 빈약한 자원 속에서도 자신으 행복을 찾고 누릴 숭 ㅣㅆ는 시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해지는 노을이나, 주변 친구들의 웃음이나 햇빛을 받으며 살랑이는 풀잎이나, 여행지의 풍경이나. 깔깔한 이부자리를 찾아서 느껴봅시다 온전히 나만의 힘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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